스코티시테리어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여우와 오소리를 굴 속까지 쫓던 땅개입니다. 몸집은 작아도 스스로 판단하도록 길러져 고집이 세고, 뻣뻣한 이중모를 6~8주마다 다듬어야 하는 견종입니다.
- 체중
- 8.6–10.4 kg
- 수명
- 11–13 년
체중과 수명은 견종 안내의 참고 범위입니다. 성별·계통·개체에 따라 달라지며, 내 반려견의 적정 체중이나 수명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성격과 돌봄 부담은 본문의 설명과 실제 개체의 생활 이력을 함께 확인하세요.
견종의 배경과 특징
스코티시테리어는 스코틀랜드 고지대의 바위투성이 땅에서 여우와 오소리를 굴까지 따라 들어가 상대하던 사냥개입니다. 다리가 짧고 가슴이 깊으며 몸집에 비해 뼈대가 굵은 체형은 좁은 굴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구조입니다. 땅속에서는 보호자의 지시가 닿지 않으니 혼자 판단하고 물러서지 않아야 했는데, 그 기질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스코티시테리어가 고집이 세다는 평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시키는 대로 하는 대신 스스로 결정하도록 길러진 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애정을 표현하되 안겨 있으려는 개는 아니고,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운동과 놀이
운동량은 중간 정도입니다. 하루 두 번 30분 안팎의 산책이면 체력은 채워지지만, 냄새를 따라가고 파헤치는 욕구를 풀어 줄 시간이 따로 필요합니다. 산책 중 10분쯤은 목적지 없이 코를 쓰게 두고, 집 안에는 파도 되는 담요나 노즈워크 매트를 마련해 주세요.
이 욕구가 막히면 화분과 소파 틈이 대신 파헤쳐집니다. 후각이 켜지면 부르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므로 울타리가 없는 곳에서 목줄을 푸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털과 일상 관리
털은 거친 겉털과 부드러운 속털로 이루어진 이중모입니다. 빠지는 양은 적어 집 안에 털이 날리지는 않지만 계속 자라면서 엉키기 때문에 주 2~3회 빗질과 6~8주 간격의 손질이 필요합니다. 원래 방식은 죽은 털을 손으로 뽑아내는 스트리핑인데, 국내에는 스트리핑을 다루는 미용실이 많지 않아 대부분 클리퍼로 밀게 됩니다.
밀어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털결이 부드러워지고 검은색이 옅어지면서 특유의 뻣뻣한 질감은 사라집니다.
건강에서 확인할 점
건강에서 미리 알아 둘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폰 빌레브란트병이라는 혈액 응고 장애가 이 견종에 비교적 흔해 중성화나 발치처럼 간단한 수술 전에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흥분했을 때 뒷다리가 뻣뻣해지며 걸음이 무너지는 스코티 크램프도 알려져 있는데 통증은 없고 대개 금방 풀립니다.
방광의 이행상피암 발생률이 다른 견종보다 높다는 보고도 꾸준히 나오므로, 중년 이후 소변에 피가 비치거나 배뇨 자세를 자주 바꾸면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으세요.
주거 환경과 돌봄 계획
한국 주거 환경에서는 몸집이 작아 아파트 생활 자체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낯선 소리에 짧고 굵게 짖는 편이라 현관 쪽 소음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어릴 때 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여름은 신경 써야 합니다.
검은 털이 열을 그대로 흡수하는 데다 배가 지면에 가까워 달궈진 아스팔트의 복사열을 정면으로 받습니다. 7~8월에는 해가 진 뒤에 나가고, 출발 전 손등을 바닥에 5초 대 보고 뜨거우면 그날 산책은 접는 편이 안전합니다.